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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왕따·굴욕 사진..영악해지는 '초딩 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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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현샘 댓글 0건 조회 1,516회 작성일 19-11-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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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왕따·굴욕 사진..영악해지는 '초딩 학폭'


초등생 폭력실태 심각
신체 대신 정서적 괴롭힘 늘어
메신저에 저격 글 올리거나
혼자 남겨둔 채 '집단 방퇴장'
초등학생 3.6%가 학폭 경험
중·고생보다 훨씬 많은 수치
"사이버 교육 강화해도 역부족"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인 30대 이지애 씨(가명)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반 학생들과 '1대1 속마음 털어놓기'를 한다. 평소 학교 생활 안팎으로 주변에 알리기 어려웠던 이야기를 교사와 학생이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별도의 상담 시간을 만든 것인데, 이 과정에서 아이들끼리 쉬쉬하던 온라인상 집단 따돌림 문제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씨는 "초등학교 고학년은 물론, 저학년도 휴대폰을 많이 갖고 있다"며 "아이들과 긴밀히 대화하고 감정을 교류하지 않으면 사이버상 학교폭력을 (교사가) 모르고 넘어갈 수 있음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워킹맘 박선아 씨(가명)는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의 분리불안 증세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올해 초부터 사설 심리 상담기관을 통해 조언을 구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엄마와 떨어지는 것을 극도로 힘들어했던 아들 성격이 문제라고 여겼던 박씨 생각과 달리, 사실은 몇몇 친구가 쓴 온라인 저격글 때문이었다는 심리 상담가 얘기에 가슴이 철렁했다.

박씨는 "종종 아이들끼리 알게 모르게 아들만 덩그러니 단체 대화방에 남겨둔 채 빠져나가거나, 장난이었다는 식으로 굴욕적인 사진을 올리는 등 많은 사례를 발견했다"면서도 "아들은 그마저도 학교에서 알게 되면 대놓고 왕따가 될 수 있어 혼자 끙끙 앓았다"고 눈물을 흘렸다. 현재 그는 아들의 2학기 생활을 좀 더 지켜본 뒤 학교에 집단괴롭힘 사실을 알릴지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초등학생이 100명 중 4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유형으로 신체폭행 등 물리적 폭력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과 같은 정서적 괴롭힘이 늘고 있는 게 눈에 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초·중·고등학교(초4~고3)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년 1차 학교폭력 실태 조사(전수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전체 학생 410만명 중 372만명(90.7%)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약 6만명(1.6%)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 1.3%(약 5만명), 2017년 0.9%(약 3만7000명)의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것과 비교할 때 3년 연속 증가한 수치다.

학교급별로 △초등학교 3.6% △중학교 0.8% △고등학교 0.4%로 조사됐다. 작년과 비교해 초·중학교는 각각 0.8%포인트, 0.1%포인트 늘어났다. 고등학교는 지난해와 동일했다. 이 가운데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2015년 2%에 이어 꾸준히 증가했으며, 증가폭 역시 가장 컸다. 피해 유형별로는 △언어폭력(35.6%) △집단따돌림(23.2%) △사이버 괴롭힘(8.9%)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사이버 괴롭힘 비중이 스토킹(8.7%)보다 높아지는 한편, 신체폭행 비중은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세부적으로 보면 집단따돌림 경험 학생의 41.4%가 언어폭력을, 14.7%가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했다. 또한 언어폭력 경험 학생의 27.0%가 집단따돌림을, 12.8%가 사이버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실제로 일선 교육계 현장에선 교사나 학부모 모르게 학생끼리 사이버불링(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모바일 메신저, SNS 등을 활용해 사이버 공간에서 특정인을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괴롭히는 행위), 방폭(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인만 남겨두고 한꺼번에 나가는 행위)은 물론, 가해자 본인의 SNS 프로필에 피해자 사진이나 이를 칭하는 영상물을 걸어두고 저격하는 모욕적인 프로필 달기 등 수법이 교묘해진 사례가 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학교폭력 행위로 볼 수 있는지, 단순한 실수로 봐야 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신체폭력을 가했다고 하면, 눈으로 보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늠하기 쉽지만 사이버 폭력에 대해선 구체적인 증거가 다수 확보되지 않는 이상 책임을 묻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학교에서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는 추세지만, 역부족인 것도 실감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와 하반기에 시행할 표본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한 뒤, 12월에 '제4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20~2024)'을 수립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민서 기자]? 

출처 https://news.v.daum.net/v/20190827174213633?f=m&from=m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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