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에 1억 3천 쏜 초등생 父 "전세금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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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현샘 댓글 0건 조회 914회 작성일 20-11-03 10:58본문
BJ에 1억 3천 쏜 초등생 父 "전세금 돌려주세요"
노샘 조언: 지속적인 예방교육이 가장 중요합니다.
후원에 따라 불러주는 호칭 달라져
비밀방 개설..시청자에 성적 요구까지
'카카오페이'로 손쉽게 1억 3천 결제
4천만 원 받은 BJ "다 써서 환불 안돼"
11살 아이..충격으로 방에서 안나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초등학생 아버지)
지금부터 들려드릴 이야기는 참 기막힌 얘기인데요. 특히 어린 자녀를 두신 분들은 귀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하쿠나 라이브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이미 널리 알려진 아프리카TV 아시죠? 그것과 비슷한 개념인데요. PC나 모바일폰에 앱을 다운받고 들어가면 BJ들이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14세 이상 가입자라면 누구나 회원가입이 가능한데요.
그런데 얼마 전 11살 초등학생이 어머니 휴대폰으로 이 하쿠나 라이브 앱에 접속을 해서 무려 1억 3000만원을 결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휴대폰은 어머니 통장과 연동돼 있어서 어머니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거죠. 이 1억 3000만원은 전세보증금이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은데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자, 자초지종을 직접 들어봐야겠습니다. 이 초등학생의 아버지 연결돼 있습니다. 아버님, 나와 계세요?
◆ 피해 아버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참 기막힌 일이 벌어진 건데. 어쩌다가 그렇게 돈을 많이 보내게 됐다고 해요?
◆ 피해 아버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많이 들어가서 방송을 종류별로 보다가 친해졌던 호스트가 있었습니다.
◇ 김현정> BJ.
◆ 피해 아버지> 네. BJ가 있었는데 가장 많이 후원하는 사람을 이렇게 대우해 주는 게 있었는데 가장 많이 BJ에게 후원해 주면 회장님이라고 불러주고 또 두 번째는 부회장님, 세 번째는 사장님이라고 불러주고 대우해 주고 그렇게 해 주고. 그 많이 후원한 사람의 얼굴을 BJ 프로필에 게재를 해 줍니다. 그래서 이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BJ의 회장님이 되고 싶어 했다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내가 좋아하는, 방송하는 BJ의 회장이 되고 싶었다?
◆ 피해 아버지> 네.
◇ 김현정> 진짜로 11살 아이다운 생각이네요.
◆ 피해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그러면 그 BJ들은 그걸 이용해서 말하자면 돈을 번 건데. 그냥 회장님, 사장님 정도가 아니라 따로 무슨 프라이빗 방도 운영하고 이랬다면서요?
◆ 피해 아버지> 네. 프라이빗 방은 비밀번호를 걸어놓고 초청하고 싶은 사람만 초청을 해서 방송을 하기도 하고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하기도 하죠.
◇ 김현정> 본인들이 원하는 것이라는 게 무슨 말입니까?
◆ 피해 아버지> 예를 들어서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내가 요구를 하기도 하죠. 다이아몬드를 몇 개 줄 테니까, 10개 줄 테니까 노예 생활을 해 달라. 3일 노예를 해 달라.
◇ 김현정> 다이아몬드라 함은 아프리카TV에서 별풍선 쏜다고 하듯이 그렇게 다이아몬드를 쏘는군요.
◆ 피해 아버지> 맞습니다.
◇ 김현정> 그게 돈으로 결제가 되는 거군요.
◆ 피해 아버지> 맞습니다.
◇ 김현정> 내가 다이아몬드를 얼마 쏠 테니 BJ 당신이 나의 노예가 돼 달라?
◆ 피해 아버지> 오히려 BJ가 청취자에게 요청을 하기도 하죠. 청취자는 어쨌든 나이가 적은 미성년자들이 많고 그 미성년자들은 쉽게 자신이 이렇게 정체가 노출되는 것을 굉장히 꺼려하기 때문에 그것을 약점으로 잡고 얼마든지 비밀방을 개설해서 원하는 방송,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거죠.
하쿠나 라이브 홈페이지 캡쳐◆ 피해 아버지> 일단 화장실에 앉아서.
◇ 김현정> 화장실에 앉아서요?
◆ 피해 아버지> 네.
◇ 김현정> 성기를 비추라고요?
◆ 피해 아버지> 성기인지는 모르겠으나 앉아 있다면 당연한 거겠죠. 그리고 카메라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고 그리고 바닥에 앉아서 카메라를 비춰라. 그러면서 카메라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서 아이가 이상한 것을 눈치 채고 나 이거 하기 싫다. 더 이상 나 노예 생활 하기 싫다 그만 둘란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그러면 내가 너 뭐 누군지도 알고 있고 위치가 어디인지도 알고 있는데 부모님한테 다 얘기하고 다 밝히겠다 이런 식으로 이제 위협을 가한 거죠.
◇ 김현정> 아니, 지금 이 들려주시는 이 이야기는 굉장히 심각한 성착취 범죄인데 그런 것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지금 이번에 아버님께서 널리 사례들을 취합하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얻으신 거군요.
◆ 피해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자, 다시 이제 자녀의 이야기로 돌아와 보죠. 자녀 같은 경우는 우리 11살 초등학생 같은 경우는 그런 일을 당한 건 아니지만 회장 대우를 받고 싶어서 그러니까 공주 대우를 받고 싶어서 돈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그런데 어머니 휴대폰을 이용했다고 들었어요.
◆ 피해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거기 연동돼 있던 카카오페이에서 돈을 결제했다고 들었는데 맞습니까?
◆ 피해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엄마 카카오페이 비밀번호를 그럼 알았다는 거네요?
◆ 피해 아버지> 그 비밀번호를 모르고 있었죠.
◇ 김현정> 그런데 카카오페이는 비번 모르면 돈 안 나가지 않습니까?
◆ 피해 아버지> 네, 맞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검색했대요. 그래서 유튜브에 카카오페이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었고 그걸 그대로 따라했더니 비밀번호가 변경이 되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게 해서 아이는 엄마의 카카오페이 계정에서 돈을 결제하기 시작했고. 어머니는 전혀 모르셨습니까? 이 9일 동안.
◆ 피해 아버지> 전혀 몰랐습니다. 지금 뇌병변장애에다가 시각장애가 같이 있어서 핸드폰을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을 수가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런 게 또 있었군요.
◆ 피해 아버지> 그리고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대해서 일단은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피해 아버지> 그래서 일단 모든 걸 다 일단은 일도 멈추고 바로 그냥 제가 지식이 없다 보니까 그냥 무작정 사이버수사대로 찾아갔습니다.
◇ 김현정> 그때부터 하쿠나 라이브 회사에도 접촉을 하고 구글 본사도 접촉을 하고 카카오페이도 접촉하고 다 가서 이제 하소연을 했는데 다들 아이가 자발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 이 대답만 들으셨다고요?
◆ 피해 아버지> 처음 대답은 무조건 환불 불가입니다예요. 하쿠나는 아예 전화번호가 없고요.
◇ 김현정> 전화번호가 없어요?
◆ 피해 아버지> 네.
◇ 김현정> 그럼 거기는 이런 문제 생기면 어디 접촉해야 돼요?
◆ 피해 아버지> 그래서 이제 하쿠나 서비스 센터, 이메일이 있어서.
◇ 김현정> 이메일로.
◆ 피해 아버지> 네, 이메일로만 지금까지 수십 여 차례 왔다 갔다 하면서 제 사정을 계속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김현정> 한 번도 그럼 목소리도 못 들으신 거예요? 직접 상담 못 하신 거예요? 목소리 상담을?
◆ 피해 아버지> 네. 직접 상담은 못 했고. 그러면 호스트들의 전화번호랑 만날 수 있는 자리라도 좀 마련해 달라고 요청을 해서 9월 15일 날 줌미팅을 통해서 그때 처음 목소리를 듣게 된 거죠.
◆ 피해 아버지> 네.
◇ 김현정> 왜 안 돌려준다고 해요? 이 사정을 얘기해도?
◆ 피해 아버지> 이 사람들이 거의 이걸 미리 써버렸다.
◇ 김현정> 없다?
◆ 피해 아버지> 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참 이게 정말 4000만원 넘게 못 돌려받은 상황인데 이거 전세보증금이라면서요?
◆ 피해 아버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저는 솔직히 말하면 11살 아이도 걱정이 됩니다. 딸아이도 지금 충격이 꽤 클 것 같은데 괜찮아요?
◆ 피해 아버지> 일단은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중학교 1학년 오빠가 있는데 오빠하고 굉장히 친했는데 지금 오빠하고는 아예 말도 안 하고 있는 상태고요. 오빠는 동생을 이해할 수 없고 원망하는 관계고. 이 아이는 믿었던 사람들에 의해서 굉장한 상처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어떤 두려움 그리고 외출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제가 아무리 설득을 해도 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 11살 아이입니다. 왜 그렇게 철없게 행동했어? 이런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11살은 철이 없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그 아이들 우리가 보호해 주고 지켜줘야 되는 게 어른들의 몫인데 지금 보면 어른들이 너무나도 이 아이들을 이용했다는 느낌이 좀 들어서요. 제가 참 그게 마음이 아프고. 아버님, 잘 해결이 되길 바랍니다. 이거 어떻게 상황이 진행되는지 저희한테도 좀 알려주세요.
◆ 피해 아버지>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오늘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피해 아버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하쿠나 라이브라는 이 라이브 방송 앱에 아이가 1억 3000만원을 결제했습니다. 다이아라고 하는 걸 쏘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지금 사방팔방 뛰고 있는 상황인데요. 환불이 쉽지 않다고 하네요. 기막힌 사연 함께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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